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유가하락 등 호재에 힘입어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이에 지난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한·중 노선 신규취항 및 증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액 3조2091억원과 영업이익 23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8%, 44.7%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매출액 1조5293억원과 영업이익 9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7%, 5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수요 가운데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호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방한객은 75만768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늘었다. 요우커는 전체 방한 외래객 중 52.1%를 차지, 국가별 월간 방한 외래객 구성비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만, 홍콩, 태국, 중동, 터키, 러시아 관광객 등도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국제 유가하락도 향후 항공업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항공유가가 지난해 3분기보다 6.2% 하락하면서 운영비가 절감된 것도 한몫했다. 보통 국제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항공사들은 320억원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는 중국 국경절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축제일정과 연말 여행객 수요로 인해 4분기 항공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한·중 항공회담으로 배분받은 17개 노선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는 4분기까지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항공사의 공격적인 국내·외 노선 취항에 따른 경쟁 과열과 에볼라 바이러스 등 내·외부적인 요인이 실적 회복세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