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에볼라,과거 사스로부터 해법 찾아야”..컨트롤타워ㆍ매뉴얼 확립 촉구

2014-10-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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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구적인 재앙이 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과거 전염병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A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의학·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공중보건 당국이 사스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과거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과정에서 나타난 초기 오진과 잇단 실수로 인한 간호사들의 감염 등은 이를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와 매뉴얼 확립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전염병 대비 태세 교육과 충분한 장비 지급 △전염병 예방을 위한 보건 인프라 확충 등을 제안했다.

사스가 발병하자 싱가포르와 중국은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감염자의 접촉 경로를 세밀히 파악한 후 엄격한 격리 조치와 사스를 다루는 의료진과 학생들에게 매일 체온을 재게 하는 강제적인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

반면 2003년 4월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사스가 발병했을 당시 보건당국은 사스 증상을 나타낸 유사환자 5명을 검역·격리시키려 했지만 이 중 2명이 거부해 제 때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 못했다.

신문은 “싱가포르와 중국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제와 강제적 조치, 국민의 순응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사스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었다”며 “미국 각 주의 보건 당국은 전염병 창궐 시 단계별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일관성 없는 규제시스템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텍사스 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미국 내 첫 환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 감염된 간호사 니나 팸(26)과 앰버 빈슨(29) 사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홍콩에서도 사스 발병 초기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약 25%가 감염됐지만 이른 시일 내 의료진에게 사스를 막을 안경과 마스크, 장갑 등 의료장비 일체를 제공했다. 또한 전염병 대처 교육을 충분히 받은 간호사들을 병실에 배치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방역 장비 착용 훈련을 강제로 실시했다.

신문은 “홍콩에서는 최근 주요 병원에서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기압보다 낮은 환풍시설을 갖춘 격리된 병동을 갖추고 있고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인력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내 보건 인프라 확충도 서둘러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미국 주정부나 지방정부의 보건 예산 삭감으로 공중보건 종사자 5만 명 이상이 현장을 떠나 에볼라 바이러스 초기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수와 혼란이 초래됐다.

사스는 ‘사스-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의 호흡기를 침범해 발생한 질병이다. 지난 2002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유행해 약 8500명이 감염되고 80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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