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난 9월 벤처투자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돌파 시점 역시 최근 2년에 비해 1~2개월 단축됐다.
20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올해 1~9월간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창업·벤처기업이 신규로 투자를 받은 규모는 1조 780억원이었다. 신규 투자 기업수도 619개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5% 및 6.9% 증가했다.
이는 벤처펀드가 신속하게 기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로 연결시키는 모험자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증거로 평가된다.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 및 업체수 비중은 각각 31.2%와 47.5%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3%p, 1.4%p 증가했다.
업체수 기준 비중(47.5%)은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금액 기준 비중(31.2%)도 크게 늘어가는 추세다.
통상 초기기업 투자가 중․후기 단계 기업에 비해 고위험 군에 속해 투자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고, 업체당 투자금 규모도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 초기기업 투자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중기측은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 등 투자자금의 회수시장이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1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그 어느 때 보다 빨리 달성한 것과 초기기업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투자가 증가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300억원 수준까지 조성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