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서유럽 주식형펀드는 15일까지 일주일 만에 약 58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EFPR 집계 이래 최대치다. 반면 서유럽 채권형펀드에는 약 2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유럽에서는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졌지만 북미는 반대다. 북미 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약 78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채권형펀드도 39억 달러 가까이 들어왔다.
신흥국은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 모두 돈이 빠져나갔다. 순유출액은 주식형펀드가 약 24억 달러, 채권형펀드는 약 2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현지 여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리스 제1 야당인 시리자당은 강력한 긴축을 대가로 한 구제금융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금리는 14일 장중 9%를 넘어서기도 했다. 16일에는 1년물 국채금리가 8.94%에 이르렀다. 현지 증시 역시 연일 급락세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해졌다"며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채권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9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들어온 돈만 8000억원 이상이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2000선에서 1900선까지 추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