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후강퉁 시행 초기 상하이 A증시(기존 내국인 전용)에 속한 중소형 성장주와 고배당주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종목뿐 아니라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중복 상장돼 있는 회사도 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교차매매를 통해 가격 괴리가 해소될 것이라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는 후강퉁 시행에 따른 유망종목으로 나란히 상해가화(화장품)와 상하이자동차(자동차), 칭다오하이얼(가전), 귀주모태(주류), 항공동력(항공기), 중신증권(금융투자), 중국국여(여행), 복성의약(제약), 평안보험(보험), 교통은행(은행)을 꼽고 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가운데 화장품주가 정보를 얻기에 가장 어려웠다"며 "한류 열풍으로 우리 화장품 인기가 높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가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는 2013년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넘긴 1위 업체다. 2013년 매출도 1년 만에 18% 가까이 늘었다. 자회사인 상치승용차나 상해GE, SGMW가 고르게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칭다오하이얼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간판 가전업체다.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 온수기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하반기 에어컨 판매량만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귀주모태는 최고급 술인 모태주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마오타이로 더 잘 알려진 술이다.
중신증권은 주식거래 중개(브로커리지)와 채권발행, 신용·대주거래 부문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후강퉁을 비롯한 중국 자본시장 시장으로 직접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중국국여와 복성의약은 중국 소득수준 개선에 따른 여행 및 헬스케어 산업 성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안보험도 중국 중산층 증가로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교통은행은 개인이나 법인 모두 자산관리를 늘려가며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가 과거 경험한 자본시장 확대 개방을 중국도 맞고 있다"며 "현명한 투자자라면 상하이 증시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상하이 증시에서도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자동차주와 헬스케어, 태양광, 복합금융, 여행산업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