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무 토미자와 기수.[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했던 노조무 기수(노조무 토미자와, 33세)가 야심차게 부경경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7년 8월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데뷔해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노조무 기수는 이후 약 2년 간 총 730개 경주에 출전해 48승을 거뒀다. 2009년 8월을 마지막으로 잠시 한국을 떠나 호주에서 활동한 노조무 기수는 5년만인 지난 9월 26일(금) 다시 돌아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첫 선을 보였다. 노조무 기수는 제 3경주에서 데뷔전을 치러 부경경마 첫 걸음을 뗐고, 이후 9월 28일(일)까지 총 8개 경주에 출전해 서서히 실전감각을 높였다.
외국인 기수로는 이쿠 기수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에 입성했던 노조무 기수가 이번에는 서울이 아닌 부산행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 그는 부경경마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꼽았다. “서울에서 기수생활을 할 때부터 부경경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던 노조무 기수는 “유난히 부경 경주마들이 서울-부경 오픈경주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실제로 부경 경주마들을 타고 경주를 뛰어보니 능력이 뛰어난 말들이 많아서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경경마 첫 출전소감을 밝혔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데뷔한 후지이 기수와 다나카 기수 등 총 2명의 일본인 기수가 활약 중이다. 과거 노조무 기수는 후지이 기수와 다나카 기수와 함께 호주에서 기수생활을 했고, 세 명이 동시에 같은 경주에 출전해 경쟁을 겨룬 횟수도 여러 번 될 정도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후지이 기수의 한국 진출도 노조무 기수의 적극적인 추천 덕분이라는 점에서 두 기수의 두터운 친분을 엿볼 수 있었다. 노조무 기수는 “이번 부산행을 택하는 데 있어서 후지이 기수의 영향도 매우 컸다”면서 “앞으로 후지이 기수와 다나카 기수와 함께 일본기수 3인방이 부경경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가능하다면 오랜 기간 동안 부산에서 활동해 대상경주를 휩쓰는 사나이가 되겠다”는 노조무 기수의 말투에서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서울보다는 부산이 더 편하다는 그에게서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