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9월 6개 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 현황.[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대구를 비롯한 전국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15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6개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5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가가 2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2억138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2억1360만원), 울산(2억407만원), 인천(2억148만원)도 2억원을 넘었다. 대전과 광주는 각각 1억9776만원, 1억56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매매가가 1억9670만원으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낮았던 대구는 9개월여만에 판도를 뒤집었다. 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 들어 8.7%(1716만원) 상승했으며 2년 전에 비해 26.1%(4435만원), 3년 전에 비해 35.2%(5563만원) 올랐다.
대구의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약세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 2008~2011년 부산, 대전 등에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 수요가 가세해 해당 지역의 매매가가 급등했다. 반면 대구는 2005~2007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했고 이 여파로 2010년까지 침체기를 맞았다. 이후 2011년부터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물량이 부족해져 매매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대구 지역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가 조만간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2년간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많아 아파트가 완공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