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김근정 기자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도 뉴미디어 기업을 설립하는 등 중국 3대 이통사가 광대한 스마트폰 가입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컨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13일 음악·동영상·e-book·게임·애니매이션 전담 5개 자회사를 묶어 뉴미디어 전문기업인 '미구문화과기(哶咕文化科技·이하 미구문화)그룹' 설립을 선언했다고 21커지(科技)가 최근 보도했다.
사실 중국 이통사가 컨텐츠 사업에 진출한 것은 차이나모바일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차이나유니콤은 일찍이 '워(沃)스토어'라는 모바일 앱스토어를 만들고 게임 콘텐츠 ‘워게임(沃遊戱) 3.0’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차이나텔레콤 역시 일찍이 ‘아이요우시(愛遊戱)’라는 게임 앱스토어를 가동하고 ‘아이왈(愛玩) 4G’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게임 사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차이나모바일처럼 뉴미디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통사들의 컨텐츠 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중국 이통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컨텐츠 산업, 특히 모바일 게임 산업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에 따른 막대한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게임 산업 규모는 2014년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으로 ‘BAT’라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 대항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도 해석됐다. 최근 BAT가 주 업무 외에 인터넷 금융,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면서 단순히 문자, 통화 서비스만을 제공해온 이통사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해졌기 때문.
다만 BAT 뿐만 아니라 왕이(網易)·시나(新浪) 등 중국 유명 포털업체가 이미 장악한 중국 모바일 컨텐츠 시장에서 중국 이통사들이 얼마나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