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이 뉴미디어그룹 설립을 선언하며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차이나모바일이 13일 음악·동영상·e-book·게임·애니매이션 전담 5개 자회사를 묶어 뉴미디어 전문기업인 '미구문화과기(哶咕文化科技·이하 미구문화)그룹' 설립을 선언했다고 21커지(科技)가 최근 보도했다.
차이나모바일 미구문화는 오는 2015년 1월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혼합소유제를 도입해 민간자본도 흡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혼합소유제는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재산권을 만간자본에게 일부 나눠주는 민영화과정을 의미하며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대표 국유기업 중 하나다.
미구문화는 문화 컨텐츠의 생산은 물론 유통, 서비스 등 전 과정을 소화하는 종합형 뉴미디어그룹으로 미구문화 전담팀이 제시한 회사 설립안에 따르면 2015년 71억 위안을 투자하는 등 3년 간 총 104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에 지사를 세워 구역을 세분화해 전담토록 하고 수익은 지사 15%, 본사 85%로 분배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달 말 미구문화의 중국 공상국 등록작업을 완수, 11월 말까지 5개 성(省) 정부 당국에 각 지사 등록절차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같은 차이나모바일의 외도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 특히 중국의 BAT로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 대항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됐다. 최근 BAT 삼총사 등이 주업무 외에 인터넷 금융, 모바일 게임, 컨텐츠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면서 단순히 문자, 통화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이통사 입지가 약해졌기 때문.
특히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컨텐츠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뉴미디어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만큼 차이나모바일에게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그러나 이미 BAT 뿐 아니라 왕이(網易)·시나(新浪) 등 중국 유명 포털업체도 대거 콘텐츠 사업 및 인터넷 각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 경쟁이 치열한만큼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시도가 제대로 '먹힐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