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9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5.3% 늘었다. 이는 전월의 9.4%와 시장 전망치 12.5%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입도 8월에는 2.4% 감소했지만 9월에는 7% 증가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애플 '아이폰6 효과'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무역 통계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아이폰6 등 가공 재수출 품목이 중국 수출 증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매달 수백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해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한 뒤 완제품을 수출하면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는 것. 실제로 중국 내 애플 아이폰 생산기지가 있는 정저우 해관은 앞서 9월 21일 기준 모두 622만대 아이폰 기기를 검수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앞서 9월초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월간 1%p(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9월 중국 수출입 성적이 대폭 호전된 것은 홍콩으로 수출 후 재수입에 따른 통계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9월 중국의 대홍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 증가하며 16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통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홍콩 수출 수치를 제외하면 실제로 중국 9월 수출 증가율은 11.9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중국 10월 상하이-홍콩 교차 매매거래인 후강통 출범이 유력하면서 해외 자금이 무역을 위장해 홍콩에서 중국으로 유입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중국 광다(光大)증권 쉬가오(徐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도 해외에서 수입한 금을 가공해 홍콩으로 수출하는 중국 귀금속상들이 핫머니 유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이 같은 방식으로 중국 귀금속 수출이 5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며 9월 중국 귀금속 수출액이 당시 2배가 넘는 108억 달러를 기록한 것은 의심할만한 정황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