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억'소리 나는 쇼핑…하루에만 2억원

2014-10-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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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경절 기간 쇼핑하기 위해 백화점에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이 국내 백화점에서 '억'소리 나는 쇼핑을 하고 있다. 단가가 높은 고가 시계, 명품 등 하루에 억대 단위로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종종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는 지난 4일 한 40대 요우커 부부가 에르메스 1억7000만원, 샤넬 1000만원 등을 포함해 단 하루에 2억원 가량을 쇼핑했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이후 약 1년간 현대백화점을 4차례 방문한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이 백화점에서만 총 15억원을 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강남 상권은 단체 관광객보다는 이미 한국을 여러번 방문해 쇼핑한 경험이 있는 '큰 손' 중국인 고객이 개인적으로 방문해 고가 명품 등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국경절 연휴인 지난 1∼7일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중국 은련카드 매출에서 해외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에는 지난 8월 억대 요우커 쇼핑객이 등장했다. 센텀시티점에서 결혼을 앞둔 중국인 예비부부가 목걸이를 1억 4000만원에, 악어 특피 핸드백을 5500만원에 구입했다. 

이들은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 북항으로 입항하는 크루즈로 부산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절 기간 갤러리아 명품관에 방문한 한 40대 중국인 남성은 1200만원 상당 까르띠에 팔찌 2개, 300만원 상당 솔리드옴므 니트·벨트 등 단숨에 총 3000만원 어치를 사갔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명품관에서 수천만원을 쓴 중국인은 제법 있었고, 평소에 억대 단위로 쇼핑하는 중국인 고객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올해 국경절 기간 외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신장했다. 명품관 외국인 매출의 90%가 중국인이다.

중국에서는 명품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고 가짜 제품이 많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품질 보증이 확실한 한국에서 명품을 사려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중국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16만4000명이 우리나라를 찾아 모두 3억7000만달러(약 3970억원)를 쓴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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