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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경절 기간 쇼핑하기 위해 백화점에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남궁진웅 기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는 지난 4일 한 40대 요우커 부부가 에르메스 1억7000만원, 샤넬 1000만원 등을 포함해 단 하루에 2억원 가량을 쇼핑했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이후 약 1년간 현대백화점을 4차례 방문한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이 백화점에서만 총 15억원을 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강남 상권은 단체 관광객보다는 이미 한국을 여러번 방문해 쇼핑한 경험이 있는 '큰 손' 중국인 고객이 개인적으로 방문해 고가 명품 등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는 지난 8월 억대 요우커 쇼핑객이 등장했다. 센텀시티점에서 결혼을 앞둔 중국인 예비부부가 목걸이를 1억 4000만원에, 악어 특피 핸드백을 5500만원에 구입했다.
이들은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 북항으로 입항하는 크루즈로 부산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절 기간 갤러리아 명품관에 방문한 한 40대 중국인 남성은 1200만원 상당 까르띠에 팔찌 2개, 300만원 상당 솔리드옴므 니트·벨트 등 단숨에 총 3000만원 어치를 사갔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명품관에서 수천만원을 쓴 중국인은 제법 있었고, 평소에 억대 단위로 쇼핑하는 중국인 고객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올해 국경절 기간 외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신장했다. 명품관 외국인 매출의 90%가 중국인이다.
중국에서는 명품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고 가짜 제품이 많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품질 보증이 확실한 한국에서 명품을 사려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중국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16만4000명이 우리나라를 찾아 모두 3억7000만달러(약 3970억원)를 쓴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