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병원(원장 모현희)은 환아 8명과 14일 서울대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간다고 밝혔다. 소풍길에 오르는 8명은 뇌수종, 지적·발달 장애 등으로 평소 외출이 쉽지 않다.
중증장애와 질병을 갖고 있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장거리 외출이 어려운 것이다. 이번 외출은 매달 한 차례 병원을 정기 방문해 자원봉사 중인 국군방호사령부 24화생방 특수임무대 군인들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이동하는 환아는 8명이지만 동행 인원까지 총 46명으로 대규모 나들이다. 환아 1명당 직원 2명, 자원봉사자 1명이 한 조가 된다. 유사시를 대비해 엠브란스 1대도 배치된다.
나들이 환아 중 최연소는 이제 배밀이를 시작한 10개월 영야. 지난 1월 6일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의 베이비박스에서 발견, 그 다음달부터 뇌수종으로 입원 중이다.
최고령이자 30여 년만에 장거리 나들이를 하는 B씨. 1982년 당시 3세(추정) 나이로 어린이병원에 입원했다. 지적·발달 장애로 생활 시설입소가 불가능해 성인의 나이지만 어린이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모현희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답답한 병원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좋은 가을 날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