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문이 프라이스닷컴오픈 최종일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캘러웨이 제공]
13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캘러웨이)은 스윙할 때 입을 벌린다.
롱샷은 물론이고 퍼트할 때에도 그의 입술은 다물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씨는 13일 “상문이가 코가 안좋아요. 비염의 일종인가봐요. 그래서 입을 다물면 답답하대요. 한 5년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래서 ‘입을 벌리면 집중하는데 지장이 되니까 제발 입을 다물어라’고 말했는데도 잘 안 고쳐지네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비염 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이 배상문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
세계적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골프에서 임팩트순간 대부분 골퍼들이 입을 다문채 이를 악문다. 이는 몸에 불필요한 긴장을 넣어 원하는 샷을 내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따라서 임팩트존에서는 입을 벌려서라도 힘을 빼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거리를 내야 하는 샷을 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스윙할 때마다 이에 가해지는 충격을 생각하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어떤 프로골퍼들은 복서들처럼 마우스피스를 하고 스윙을 한다.
문형주 치의학박사도 “골퍼들처럼 스윙할 때마다 이를 악물면 턱과 이에 무리가 가고 이는 골프스윙 뿐 아니라, 골퍼의 몸에도 좋지 않다”고 동의한다.
요컨대 배상문은 비염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입을 벌리지만, 그것이 이를 악무는 ‘폐단’을 막아 힘을 빼게 해주는 것이다. 전화위복인 셈이다.

퍼트 프리샷 루틴을 하는 배상문. 그린에서도 입을 벌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