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가 최종일 아이언샷을 날린 후 마음에 들지 않은듯한 표정으로 볼의 향방을 좇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김효주(롯데)가 한국 프로골프의 신기원을 열었다.
김효주는 12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5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84타(69·73·69·73)로 이정민(비씨카드)과 공동 1위를 이룬 후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올시즌 4승째다. 김효주는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 프로골프사상 한 시즌에 상금 10억원 이상을 번 선수는 냠녀를 통틀어 김효주가 처음이다. KLPGA투어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김효주가 남은 대회에서 상금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된다.
김효주의 저력은 막바지에 나왔다. 김효주는 17,1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합계 4언더파로 이정민과 공동선두를 이루는데 성공했
다.
정규라운드의 긴박함과는 달리 18번홀(파5·길이455m)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김효주가 티샷과 세컨드샷을 페어웨이에 떨구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반면, 이정민의 티샷은 오른편 깊은 러프에 빠졌다. 이정민의 두번째 샷은 섕크성 타구가 되면서 그린 오른편에 있는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버렸다. 1벌타 후 친 이정민의 네번째 샷은 그린 프린지에 머물러 사실상 승부가 가름났다. 이정민의 다섯번째 샷은 홀에 못미쳤고, 김효주는 약 2m거리에서 2퍼트로 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정민은 2위를 했으나 장하나를 제치고 상금랭킹 2위(약 5억9324만원)로 올라섰다.
지난해 챔피언 장하나(비씨카드)는 합계 3언더파 285타로 3위,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9타를 친 이민영은 2언더파 286타로 4위, 김세영(미래에셋)은 1언더파 287타로 5위를 기록했다.
시즌 3승을 올린 백규정(CJ오쇼핑)과 이 대회 1∼3라운드 선두 김하늘(비씨카드)은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6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1오버파 289타로 8위, 조윤지(하이원리조트)는 2오버파 290타로 9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하늘은 올들어 이 대회 전까지 다섯 차례나 2위를 한 설움을 씻으려 했으나 최종일 5타를 잃고 우승 기회를 날렸다.
최종일 언더파를 친 선수는 61명 중 5명에 불과했다. 72홀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다섯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