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백화점은 첫 해외 점포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이 올해 12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 밝혔다. 모스크바점의 9월 현재 올해 누계 매출은 700억원이다.
롯데백화점은 모스크바점의 흑자 전환 요인으로 상품 구색(MD)의 차별화와 체질 개선을 꼽았다.
온앤온과 코인코즈 등 그동안 러시아에 소개된 적 없는 국내 브랜드를 입점해 현지에서 차별화하는 한편, 인력 배치와 인원 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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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올해 말 모스크바점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이면서, 해외 사업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에는 모스크바점을 비롯해 해외 4개국에 진출한 8개 점포가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모스크바점 이후 2011년 중국 톈진 동마로점, 2012년 톈진 문화중심점, 2013년 중국 웨이하이점과 청두 환구중심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 2014년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을 각각 개점했다.
이 중 하노이점은 지난달 오픈 당시 매출액이 예상보다 두배 많은 50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점포 중 가장 높은 개점 실적을 올렸다.
개점 당일에는 소공동 본점의 하루 평균 입장 고객 수보다 30%가 많은 11만명이 방문했다.
중국에 진출한 5개 점포도 올해 기준 영업이익이 목표치보다 200억원 초과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진출 방식을 기존의 독자적인 임차 계약 방식에서 복합 개발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뿐만 아니라 롯데자산개발과 롯데호텔 등 그룹의 여러 계열사가 함께 참여해 복합 쇼핑시설을 만들어 집객(集客) 효과를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선양점과 하노이점도 이같은 전략 아래 해외에 진출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의 주상복합건물인 다이아몬드 플라자의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현지 우수 점포를 인수·합병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한류 열풍이 계속되는 신흥 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