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노동당 창당 69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일 평양거리에서 학생들이 춤을 추며 자축하고 있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8일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가 여전히 국정 업무를 챙기고 있다는 보도가 중국 중앙TV(CCTV)를 통해 나왔다. 김 위원장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정변설, 실각설, 건강이상설 등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CCTV 북한 평양 주재 기자는 11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김 제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한 뒤 "다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다른 방식으로 북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최근 북한 언론의 보도에도 김정은의 활동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그가 접수하고 발송하는 전문 소식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창건기념일에 그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면서도 "아버지인 김정일도 불참한 사례가 있어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과도한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휴일 평양거리의 여성들 옷차림이 평소보다 화려했으며 시내 상점거리와 기차역 등지가 인파로 붐볐고 도로 통제나 경계 강화와 같은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의 일반 주민은 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외국매체 기자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으며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아 당·정·군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으나 김 제1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