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학력은 아무 관계가 없다.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무조선 시작하라. 그렇게 하면 나처럼 기회가 온다”면서 해외에서 도전할 것을 권했다.
[일문일답]
1995년에 청색 발광 다이오드를 발표했을 때다. 밝기는 기존 밝기의 100배 이상에 달해 이것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발광 다이오드의 효율은 아직 50%정도다.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연구 레벨에서는 발광효율이 70~80%까지 올라왔다. 4~5년 이내에 95~96%의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
Q. 미국의 연구환경이 일본보다 우수한 점은 어디인가?
우선 전 세계에서 모이는 우수한 인재들로 넘쳐나고, 개발한 제품을 처음부터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는 마케팅력이다. 일본은 연구개발력은 있으나 마케팅에서 진다. TV도, 반도체도, 휴대전화도 모두 마케팅 때문에 졌다.
Q. 일본의 젊은 연구자에게 줄 메시지는?
-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에히메현에서 살았고, 도쿠시마 대학 졸업 후 집 근처에 있던 중소기업에서 20년 동안 근무하고 미국에 왔다. 학력은 관계없고 좋아하는 분야, 흥미로운 분야가 있으면 무조건 시작하라. 그렇게 하면 나처럼 기회가 온다.
Q. 일본 젊은이들은 해외에 더욱더 나가야 하나?
일본의 글로벌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도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미국에 최소 5년은 살아야 한다. 그 후에 일본으로 돌아가도 되고, 해외에 있어도 좋다. 이러한 제도를 의무화하면 10~20년 사이에 일본은 많이 변할 것이다.
또 내 연구실에는 박사과정의 제자는 10명 있는데, 이 중 절반이 미국인이며 나머지는 중국인과 한국인이다. 일본에서도 왔으면 좋겠다.
Q.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은 있나?
없다. 내가 미국을 선택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한편 나카무라 교수는 자신의 발명 특허를 회사가 독점하고 기술자인 자신은 보너스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나카무라 교수는 청색 발광 다이오드 개발에 성공했으나 회사(니치아 화학)에서는 2만엔(약 20만원)의 보상금밖에 지급하지 않았다.
또 나카무라 교수는 퇴직 후에도 니치아 화학의 기업 비밀 유출 혐의로 제소돼 “분노가 없었으면 오늘의 나는 없었다”면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감에서 분노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는 1999년 니치아 화학을 퇴사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니치아 화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200억엔(약 2000억원)의 보상 판결을 받아냈고 2심에서 8억4000만엔(84억원)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