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장 지각변동] PG사 간편결제 확대에 카드사도 대응책 마련 '분주'

2014-10-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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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앱카드(간편결제) 화면]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결제대행업체(PG)의 간편결제서비스가 본격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IT기업들의 PG 영역 진입까지 본격화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카드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PG사들이 거대 간편결제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PG사에 카드정보(카드번호·유효기간)를 저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PG사가 간편결제서비스를 위해 카드정보를 카드사로부터 받아 저장하려면 이상거래나 부정사용 탐지를 위해 반드시 자체적으로 부정거래방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카드정보 저장을 통한 결제 서비스 관련 시스템에 대해 재해복구센터도 구축해야 한다.

그동안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SK·BC카드 등 전업카드사들은 액티브X 없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자체적인 간편결제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결제비밀번호만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앱카드도 간편결제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 체크아웃'도 각 카드사가 개발한 간편결제 모듈을 활용한 방식으로, 고객은 네이버에 카드를 미리 등록한 후 모바일 및 온라인쇼핑 시 휴대폰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복잡한 절차가 없어 사용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알리페이, 페이팔, 카카오페이 등 IT 기업들이 속속 PG 영역에 진입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의 거대 IT기업들이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국내시장에 상륙할 경우 시장 잠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카드사들의 자체 간편결제서비스의 입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IT기업들이 PG 영역에 진입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한다 해도 직접적인 카드 발급 등 결제영역은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카드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알리페이, 페이팔 등 대형가맹점과 협상이 가능한 글로벌 업체들이 간편결제시장을 주도할 경우에는 추후 카드사의 협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정 IT기업의 간편결제가 PG 영역을 지배할 경우 독점 및 수수료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후 이들 PG사가 마진 폭을 넓히기 위해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업체가 카드정보를 보관할 경우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카드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정보 유출 시 책임소재가 불명확할 수 있는 등 보안 관련 리스크가 상존한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가 기존 보안시스템을 활용해 공동 간편결제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카드업계가 공동으로 간편결제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보안 강화는 물론 PG 수수료의 내부화로 하위 쇼핑몰들의 수수료 인상요인 없이 간편결제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카드사들이 개별적으로 간편결제를 운영하고 있어 시스템이 중구난방인 것도 문제"라며 "비용 등의 문제로 공동 개발이 쉽지 않다면 카드사들이 구축해 놓은 간편결제서비스의 편의성을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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