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장 지각변동] 글로벌 IT기업의 한국 공습, '초읽기' 들어갔다

2014-10-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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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문지훈 기자 =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해외 업체들이 결제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수수료 경쟁력까지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9일 금융권과 IT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 대형 결제대행서비스 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의 알리페이와 미국의 페이팔이다.
알리페이는 세계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로 8억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온라인 결제 방식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내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와 제휴해 중국인들이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면세점과 계약해 바코드 결제 방식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현재 알리페이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영업하고 있으나 곧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 뿐 아니라 중국 온라인 지급결제 2위 업체인 텐센트도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페이팔은 미국의 대표적 오픈마켓 이베이의 자회사로 1억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역시 한국시장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이베이가 페이팔 분사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로써 페이팔은 내년 하반기 이베이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페이팔이 이베이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진출도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해외 업체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PG시장 잠식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해외 업체가 국내시장에 진입하기 전 국내 PG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나름대로 간편결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를 상대하기에는 벅찬 게 현실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간편결제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약해온 면이 있다"며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보완성을 요구한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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