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고뇌, 라이벌 업체는 ‘50% 저렴’

2014-10-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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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7일 발표한 2014년 3분기(7월~9월) 영업이익은 4.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이는 삼성의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해 온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에 위치한 스마트폰 매장에서는 삼성 스마트폰보다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마이크로맥스(Micromax)의 스마트폰이 더 잘 팔린다.

뭄바이의 한 스마트폰 매장은 작년에는 삼성 스마트폰의 매출이 6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20%까지 하락했으며 대신 마이크로맥스 스마트폰이 60%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 ‘갤럭시 그랜드2’의 판매가는 1만7000루비(약 30만원)지만 마이크로맥스의 스마트폰 기종은 삼성 갤럭시의 반값이다.

또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IT제품 시장인 바이나오후이(百脳匯)에서는 과거에는 ‘삼성 최신기종’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샤오미(小米)가 대세라고 소개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삼성 갤럭시의 ‘반값’이다.

삼성은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점유율 하락이 현저하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2014년 2분기(4월~6월) 삼성의 점유율은 25.2%다.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했지만, 인도시장에서는 13.3%, 중국시장에서는 8.4% 하락해 하락폭이 더욱 크다. 인도에서는 삼성이 아직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3위로 전락해 레노버와 샤오미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또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 세계를 무대로 공세를 펼쳐왔던 삼성이 이제는 안방인 한국시장에서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9월말 중국 화웨이(華為)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미국 애플과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이익을 취해왔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인적자원, 장비, 자금을 모두 갖춘 대기업으로 한정되지만, 그 시장이 성숙해지면 부품 등 공급망에서 좋은 업체를 선택해 조립만해도 시장 진출이 쉬워지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특징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는 아날로그 기술로 만들어진 브라운관 TV에서 디지털 기술이 가미된 액정TV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신흥세력이 등장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TV로는 이제 돈을 벌 수 없게 됐으며 스마트폰 시장도 성숙기를 맞이하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는 여전히 4.1조원이라는 이익이 발생과 영업이익률 8.7%로 라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최근 16조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한다는 발표를 통해 투자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영위기에 봉착한 일본 제조업과 비교하면 삼성의 경영기반은 아직 튼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문제는 삼성의 미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하기 직전에 삼성 임직원에게 보낸 ‘영원한 초일류 기업’이라는 훈시대로 삼성이 영원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기로에 서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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