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라는데,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공연 가보셨나요?

2014-10-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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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상임작곡가 기획, 국내 유일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프로젝트..10일, 17일 공연

[진은숙 작곡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매번 아르스 노바를 할 때마다 오는 고정 관객들이 많이 늘어났다. 실내악 같은 경우 항상 매진이고, 관현악 연주도 현대음악치고는 판매되는 수도 많다.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매해 다져지는 느낌이 있다."

 9년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공연 '아르스 노바'(Ars Nova)의 기획을 맡고 있는 진은숙 상임작곡가는 이 때문에 일반 청중들이 더 다가가기 쉽도록 신경을 더 많이 써서 작품을 선정한다. 진 작곡가는 작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다. 
 그는 "1980년대만 해도 너무 어렵고 길어서 사람들이 잘 안 들었던 말러 교향곡이 지금은 인기가 좋은 것을 보면 청중들의 귀도 훈련되고 깨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스트라빈스키도 10년, 20년이 지나면 베토벤처럼 선호하는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작품을 계속 소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일 세종체임버홀(실내악),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관현악)에서 이어지는 공연은 "새로우면서도 대중이 좀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엄선했다."  솔리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다른 시리즈와 다른 점이다.

 "정치적으로 생각해서 유명한 작곡가 곡을 넣는 것은 없다. 유명하지 않아도 좋은 작품, 그리고,전체 컨셉에 어울리는,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음악 중에서 까다롭게 선별한 곡들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진 작곡가는 "그래야지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빛나게 들릴 수 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은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중요하다"며 "인원이 너무 많아서 안 올라간다는 것에 대한 실용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20세기 거장 스트라빈스키의 '불꽃놀이'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1908년에 작곡된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관현악 걸작 중 하나로, 세상에 나온 지 106년 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4분 남짓한 짧은 시간을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선율로 채운 환상곡이다.

진 작곡가는 " "스트라빈스키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가"라며 "이런 사람의 작품마저도 한국에서 연주되지 않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불새'나 '봄의 제전'뿐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그의 다른 대작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불꽃놀이' 외에도 풀랑크의 '가면무도회', 캐나다 작곡가 비비에의 관현악 '오리온'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스웨덴 출신의 작곡가 힐보리의 '증발된 티볼리'는 아시아 초연이다.

이밖에 미국 작곡가 앤타일의 '피아노, 드럼과 함께하는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비버의 '바탈리아', 폴란드의 대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도 무대에 오른다.

또 서울시향이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위촉한 작품인 재독 작곡가 서지훈의 '리좀'(Rhizome)과 한국 작곡계의 거목 강석희의 80세를 축하하는 의미로 그의 '피아노 협주곡'이 연주된다.관람료는 1만∼5만원. 1588-1210
 

 

▶아르스 노바=14세기 전반에 걸친 유럽 중세음악의 경향, '새로운 기법'이라 뜻이다. 서울시향이 2006년부터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준높은 작품을 소개해오고 있다.동시대의 음악 경향을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프로젝트다. 매년 상·하반기에 실내악과 관현악 음악회를 중심으로 전시, 설치예술, 세미나, 강좌 등을 열고 있다. '아르스 노바'는 LA타임스와 독일 최대의 음악잡지 '노이에 무직 차이퉁'에 소개돼 극찬을 받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롤모델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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