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영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15회분에서는 이별통을 겪어낸 한여름(정유미), 강태하(문정혁), 남하진(성준), 세 남녀의 연애 성장담을 그려냈다.
5년 전 태하와의 이별을 통해 연애 고수로 성장한 여름. 이번엔 태하와 하진 두 남자를 모두 떠나보내고 자신을 솔직하게 보게 됐다. 엄마 신윤희(김혜옥)로부터 "항상 옳지 않아도 돼. 나빠도 돼. 누구한테 칭찬받으려고 사는 거 아니니까"라며 "니 마음을 한참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 마음도 보여. 기준을 너로 두고 더 오래 생각하라는 거지"라는 조언을 들은 여름. 그녀의 선택은 두 남자 중 누구에겐가 머무르는 게 아니었다.
"여전히 너랑 같이 있고 싶고,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태하에겐 "스스로 가구 디자이너로 일어서겠다"며 이별을 고했다. 어떻게든 여름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하진에겐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도 그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인간 '한여름'이 된 그녀는 "태하씨를 만나게 되어서, 아버지가 준 상처를 제대로 보게 됐고, 다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강태하는 사랑이 뭔지 알게 됐다. 남들이 오만하다 여길 수도 있을 정도로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고 자기중심적이었던 태하. 여름을 다시 만나 진짜 사랑을 하게 됐고, 그래서 진짜 이별과 그 아픔을 감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 여자를 사랑해서 내가 갈 수 있는 마음, 끝까지 다 가본 거 같아요. 이제 미련이 없어요. 해 볼 만큼 다 해봤으니까"라고 정리할 수 있었다. 여름에겐 "내 마음은 걱정 안 해도 돼,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그건 내가 선택한 거고 나쁜 놈이 됐다고 해도 그건 내가 선택한 거야"라는 위로도 건넬 수 있었다.
남하진은 헤어질 줄 알게 됐다. 어릴 적 안아림(윤진이)을 고아원에 두고 혼자 입양된 죄책감 때문에 악몽과 두통 등 이별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던 하진. 아림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유학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여름이가 왜 그랬는지 알았어요. 나는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는 놈이라서, 제대로 헤어질 줄 몰라서. 그래서 여름이는 떠났는데도 나를 기다려준거에요"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하진도 태하가 그랬던 것처럼 진짜 이별을 할 수 있었다. "너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웠어. 한여름 넌 나에게 나쁜 년이야. 나도 나빴지만, 너도 나빴어"라며 여름을 떠났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내 이야기'로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었다. 오늘 종영하는 '연애의 발견'에서 세 남녀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다시 꿈꾸게 됐다"는 여름의 말처럼 이들의 연애 성장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