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와츠앱 인수…모바일 금융시장 장악 초석 다져

2014-10-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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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업체인 '와츠앱' 인수를 6일(현지시간)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된 페이스북은 모바일 금융시장 선점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218억 달러에 와츠앱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초 예상했던 인수가격인 190억 달러보다 28억 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인수가가 높아진 것은 처음 인수 논의가 시작된 지난 2월 보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13%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와츠앱 공동설립자인 잰 쿰은 페이스북 등기이사 겸 와츠앱 사업부문 책임자로 임명됐다.

쿰의 연봉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1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그가 계속 근무할 경우 향후 4년간 단계적으로 수백만 주의 주식을 배분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전세계 회원은 약 13억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3억명이 페이스북이 별도로 출시한 메신저 앱을 이용하고 있다. 와츠앱은 중국의 위챗과 함께 세계 최대 메신저 중 하나로, 6억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인수합병이 이용자 수 증가로는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인수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흡수통합해 운영해도 중복 사용자가 많은 탓에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자체 메신저에 이어 와츠앱 인수까지 마무리 지으면서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페이스북은 이를 밑거름 삼아 향후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송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전문매체에 의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학생인 앤드루 오드는 iOS용 페이스북 메신저의 소스코드를 분석하다 숨겨진 송금 기능을 발견했다.

알려진 내용에 의하면 송금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진 전송 기능과 비슷하게 이뤄진다. 서비스 비용을 낮추기 위해 현재는 체크카드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은행 계좌와의 연결은 필요 없다. 정확한 수익구조는 알려지지 않았다. 거래당 약간의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친구들 간의 거래는 무료로 제공될 수도 있다는게 현재의 추측이다.

페이스 북이 메신저를 이용한 송금 시장에 뛰어들 경우 다음카카오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내달부터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이용자끼리 소액을 송금하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소액 송금·결제서비스다. 1일 기준 송금 한도는 10만원이고 송금받을 수 있는 한도는 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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