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배터리 이어 'ESS' 시장서 맞붙는다

2014-10-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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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 등에서 각각 자사 최대 규모 ESS 공급 계약 체결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내 2차 전지 배터리 시장의 양대 산맥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이번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서 맞붙는다. 양사는 최근 북미와 유럽 등에서 각각 자사 최대 규모의 ESS 공급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 변전소에 32㎿h급 ESS의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ESS 구축은 북미 최대 규모다. 32㎿h는 미국 현지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GM의 전기차 볼트를 충전할 경우 지구 3바퀴(12만km) 이상을 돌 수 있다.

배터리 업계 최초로 북미에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한 LG화학은 이번 수주로 시공 능력은 물론 ESS 구축에 필요한 PCS(전력변환장치), SI(시스템통합)등의 업체 선정·관리 능력도 인정받게 됐다.

앞서 LG화학은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퀠레의 ESS 구축 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곳에 공급될 ESS는 독일 최대 규모인 10.8MWh급으로, 해당 지역의 약 2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펠트하임에 구축 중인 ESS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내년 1분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다양한 신재생 발전원으로부터 생성된 전력을 동시에 저장해 관리하는 한층 진보된 실증 경험을 쌓게 됐다"며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글로벌 최대 ESS 시장인 북미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일 미국 GCN사와 25㎿h 규모의 상업용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5㎿h는 약 1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북미 지역 내 상업용으로는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이다. GCN는 향후 2년간 삼성SDI의 ESS를 공급받아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 병원, 호텔, 학교 등의 상업용 시설에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유럽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독일 북부 슈베린시 변전소에도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한 ESS를 공급했다. 삼성SDI가 공급한 5㎿h급 ESS는 실제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업용 ESS 사업을 전개 중인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추가 수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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