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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갯벌 천연기념물 325호 개리[사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서천 금강하구 일대가 황금들녘으로 물드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귀한 손님들이 있다.
러시아, 중국동북부, 몽골 등지에서 번식을 하고, 금강하구 등지에서 월동을 하는 천연기념물 325호 멸종위기Ⅱ급인 개리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전체 무리가 전부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어 11월 초순이면 개리를 비롯한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금강하구를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개리는 서천에 도착하면 송림갯벌을 가장 먼저 찾아오는데 그 이유는 장거리 이동으로 지쳐 있는 개리에게 안정적이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새섬매자기라는 염생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을 송림갯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리는 길고 뾰족한 부리로 머리를 깊은 갯벌 속에 집어넣어 먹이활동을 주로 하며 세모고랭이, 새섬매자기의 뿌리에 붙어 있는 근경을 주로 먹거나, 저서생물 등을 잡아먹고, 갯벌에 먹잇감이 부족한 경우에는 농경지에서 볍씨와 식물의 뿌리 등을 먹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한편, 오는 11월 7일부터 금강하구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는 서천철새여행 행사가 열린다.
금번 행사는 “서천 금강하구 및 유부도”가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어 처음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서천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을 통해 자연을 배려하고 지역을 살리는 생태관광을 알리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