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물류산업 트렌드 변화와 물류기업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물류업계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조원 시대를 연 해외직구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직구란 국내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을 통해 국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말하며, 역직구란 해외고객이 국내 쇼핑몰에서 국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가 건수는 1116만건, 금액으로는 1조102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8월 기준 건수로는 988만건, 금액은 1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해외직구 물량의 99.5%는 항공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그러나 가전과 가구, 장난감 등 부피와 중량이 크고 유행에 덜 민감한 품목의 직구비율이 증대되면서 해상운송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상의는 “해상운송이 항공운송에 비해 약 60%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며 “유행에 민감한 의류, 패션잡화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품목은 항공운송을, 배송일에 상대적으로 구애받지 않은 제품은 해상운송을 사용해 물류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해외 직구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국내 제품 수요가 큰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시장 확에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하는 352억 달러에 이르며, 2018년에는 지금의 4배인 1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한류 지속으로 중국, 동남아시장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국내 화장품, 유아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타국보다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역직구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직구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물류기업은 배송대행 및 구매대행을 비롯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입 물량을 운송하기 위한 해외배송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상의는 조언했다. 또한 물류기업들이 가진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중소 제조·유통기업들과 연계해 역직구 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