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과 ‘동행’하는 음악…가을을 수놓다

2014-10-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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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뮤직팜]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이젠 버틸 순 없다고…. '기억의 습작'을 듣노라면 영화 '건축학개론'의 아련한 감성이 밀려오거나 노래를 들었던 당시의 추억이 떠오른다. 감정을 재현한다는 건 음악이 가지는 큰 힘이다. 그래서 좋은 음악은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받는다. 뮤지션 김동률의 노래가 그렇다.

1일 자정 3년 만에 정규 6집 '동행'을 발매한 김동률에 대한 관심은 대중의 가슴속에 그의 음악이 여전하다는 걸 말해준다. 타이틀곡 '그게 나야'는 현재 오전 9시 기준 멜론, 지니,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록곡 전부가 10위 권에 나열되는 '줄세우기' 현상도 보인다.

정규 6집 앨범 '동행'에는 '그게 나야'를 비롯해 '고백', '청춘', '내 사람', '어드바이스(Advice)', '퍼즐', '내 마음은', '오늘', '그 노래', '동행'이 수록됐다.
김동률은 ​초반 30초가 지루하면 다른 곡을 재생하는 '급한' 시대에 대중의 귀를 억지로 끌기 위한 장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게 나야'에서는 잔잔하지만 견고한 구성이 눈에 띈다.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는 과하지 않게 기승전결을 이루고 특유의 저음과 어우러지면서 감동을 자아낸다.

완성도 있는 음악은 여러 국내 유수 연주자들과의 작업으로 탄생됐다. 기타리스트 이상순, 임헌일, 정재원, 베이시스트 최훈, 황호규, 드러머 신석철, 피아노 나원주를 비롯해 작편곡가 황성제, 현(string)편곡자 박인영이 참여했다.

진정성 있는 노랫말을 위해 김동률은 유행어나 속어를 배제했고 시작부터 끝까지 명확한 흐름과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를 썼다.

'그게 나야'에서는 너가 없는 나는 허름할 뿐이라고 호소하지만 과격하지 않게, 그러나 명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 '그게 나야'"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얼굴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또 그리는 '그게 나야'"

김동률은 방송 활동 없이 오직 음반을 발매하고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다소 미련하게 보일지 모르는 프로모션이지만, 선비처럼 꼿꼿이 음악 인생을 걷는 그에게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가요계의 큰 낭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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