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비준된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 간 협력협정의 재협상을 요구하며 저지에 나섰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 협정의 어떠한 부분이라도 이행하려 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보복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EU는 이달 16일 양자 간 자유무역지대 설정을 골자로 하는 EU-우크라이나 경제협력안에 비준했다. 이 협력협정은 10개월여에 걸쳐 진행됐던 우크라이나 사태의 촉발 원인이기도 하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비준을 놓고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에 버금가는 사건이라며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계속 자국의 경제적 영향권 아래 두고자 하는 러시아는 포로셴코의 이런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국가개혁 프로그램 '전략 2020' 발표 기자회견에서 "개혁안을 이행하고 나면 EU에 가입 신청서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반 솔타놉스키 러시아 외무부 유럽협력국장은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 신청을 하기 전에 러시아와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