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희상 만났지만…힘 못 쓰는 여야 원내대표

2014-09-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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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본회의 조금 미뤄달라’ 입장에 與 ‘약속하면 미룰 수 있다’ 의견도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정기국회가 열린지 3주가 지났지만, 정치권 기류는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 2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막힌 것을 뚫는 데는 둘 다 전문가”라고 자처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4일에도 세월호특별법과 국회 정상화 등을 둘러싼 여야의 기존 태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데다 여야 원내대표도 당분간 만날 의사를 보이지 않아 극적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여야 대표는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에 뜻을 모았지만 이를 실천할 여야 원내 지도부 간 협상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양측 원내 지도부 간 협상 재개에 대한 의사는 물론 각론에 대한 의견 접근까지는 아직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원내대표는 ‘말로만 국회 정상화’라는 비판 여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위원장이 국회 정상화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일말의 기대는 하고 있지만, 오는 26일 본회의 안건 단독 처리도 시사하고 있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국회의장께서 국민과의 약속으로 26일 약속한 본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야당도 국민에 대한 죄송한 자세로 조건 없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26일 본회의에서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법안을 처리하고 이후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그리고 예결위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12월 2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맞출 수가 있다”고 못 박았다.

여야의 평행선 달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정치연합이 의사일정에 계속 불참한다면 이미 확정한 의사일정대로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계류법안 91건을 상정한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당이 ‘26일 본회의를 해야 한다’고 방향을 잡아가는 가운데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물리력으로 저지하지는 못하겠지만, 여당의 강행 처리에 반발하면서 정국이 또다시 급랭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정감사와 예·결산 심의 등 주요 의사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날 열린 새정치연합 비대위원회의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겨냥해 “애꿎은 서민들과 봉급생활자, 공무원, 자영업자의 쌈짓돈으로 세수 부족을 메우려고 하고 있다”며 “서민 생계를 위협하는 서민증세, 바로 불평등 사회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가 함께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제시한 이 라인을 우리 스스로, 국회의 힘으로, 여야의 힘으로 극복해야 정치복원도,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26일 본회의를 조금 미뤄주면 의사일정 합의를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입장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지도부 일부에서도 29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새정치연합이 공개적으로 해준다면 본회의를 미룰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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