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에도 삼성전자는 산다

2014-09-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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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도 삼성전자는 되레 사들이고 있다. 현재 주가를 바닥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약 38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8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율은 현재 51.67%로 이달 들어 약 0.2%포인트 늘었다.

외국인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있는데도 이 회사 주식을 매집하는 모습이다. 3분기 실적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는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약 6% 하락하며 116만원대까지 밀렸다.

황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모멘텀은 최악이지만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며 "가격적인 매력이나 양호한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긴 안목에서 매수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한국전력 터 고가매입 논란에 휩싸인 현대차를 비롯한 여타 대형주를 줄줄이 팔고 있다. 현대차만 이달 약 1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또한 약 49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현대차에서 한전 터 입찰가로 감정가 대비 3배 이상인 10조5500억원을 배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만 약 170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분위기"라며 "10월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정책 변화가 있기까지는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달리 현대차에 대해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본업 외에 너무 큰 돈을 썼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특히 부동산을 본업과 무관하게 사들이는 것을 싫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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