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는 수입산 체리 수입량, 소비자의 수입체리 구매실태 및 국산 과일과의 소비대체 가능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우선 체리 수입량은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체리는 대부분 미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1~2013년 국가별 평균 체리 수입 물량은 미국이 97.6%로 점유율 1위를 자지했다. 뉴질랜드(1.7%), 우즈베키스탄(0.5%), 호주(0.2%)가 뒤를 이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09/23/20140923140138910547.jpg)
체리[사진=아이클릭아트]
체리는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맛과 크기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과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13일 수도권 지역 소비자 409명을 대상으로 수입체리 소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5%(272명)가 올해 수입체리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7월 한달 평균 구매횟수는 1.68회였다.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7월 한달 평균 구매횟수는 2.53회로 나타났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이 높은 소비자일수록 수입체리의 평균 구매횟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체리 구매 이유로는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272명)의 31.6%가 ‘맛이 좋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수입체리의 구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체리의 외관(모양, 크기 등)과 맛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격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체리 속성별 만족도(5점 만점)는 외관(3.64), 맛(3.61), 품질(3.07), 가격(2.88) 순이었다.
향후 구매계획에 대한 조사에서는 올해 수입체리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272명) 중 41.2%가 ‘구매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구매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수입체리 소비에 따른 국산 과일과의 소비 대체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수입체리 구매 경험자(272명) 중 37.1%(101명)가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4.5%(121명)는 아직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인 경험은 없지만 향후 수입체리 구매를 늘리면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올해 수입체리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272명) 중 81.6% (222명)가 수입체리 구매로 인해 국산 과일 소비를 줄였거나,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수입체리 구매로 인해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인 응답자(101명)가 구매를 가장 많이 줄인 품목은 자두(20.0%)였다. 이어 포도(14.0%), 수박(14.0%), 참외(11.0%) 순이었다.
이처럼 체리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포도, 자두, 수박, 참외 등 국산 여름철 과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입체리 소비 확대로 인한 국산 여름 제철과일의 소비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산 과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정준호 농협경제연구소 유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체리의 수입 증가가 국내산 과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국산 제철 과일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판촉활동 등의 노력, 맛과 편리성 등을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충족할 수 있는 국산 과일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준호 책임연구원은 "체리는 크기나 모양 등과 같은 외관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한입에 먹기 편한 크기 등을 선호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며 "수입체리의 수요 증가가 국산 체리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도록 국산 체리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