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스마트폰 제조사 상위 10대 업체 중 두 업체만이 관련 제품을 출시한 반면, 올해는 7개 업체가 이미 관련 기기를 출시했거나 첫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트너 책임 연구원 안젤라 매킨타이어(Angela Mcintyre)는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애플워치는 2015년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증폭시킬 것”이라며, “최저 349달러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애플워치 모델 3종은 아이폰과 동일한 고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에 제한을 받겠지만, 제품의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신경 쓴 만큼 많은 사용자를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 책임 연구원 아네트 지머만(Annette Zimmerman)은 “초기 제품에 해당하는 소니 스마트워치 제품군과 삼성 기어의 경우 언론의 주목은 받았으나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가 불분명하고 디자인이 투박해 소비자 관심은 되레 적었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음성 검색, 길 안내 내비게이션, 알림, 음성 메모 등의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웨어는 구글 음성인식 서비스 ‘구글 나우(Google Now)’를 보다 작은 화면에 구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가트너가 2014년 3분기 초에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가정에서 사용 중인 피트니스 웨어러블(fitness wearable)과 기타 피트니스 추적기(fitness trackers) 대수의 합이 스포츠 시계(dedicated sports watches)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기 전용 시계와 같은 스포츠 시계는 수년간 판매돼 왔지만 특정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해 대중성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추세는 피트니스 웨어러블이 확산되면서 향후 몇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자가 측정(Quantified Self: 개인 일상과 생각, 경험, 성과 등을 기록하는 활동)’ 관련 트렌드가 향후 몇년간 도입을 주도할 것이다. 그러나 배터리 문제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각종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손목밴드(fitness wristbands)가 연동,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 최근 실험 결과를 통해 증명됐다. 제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평균 2~8시간이 단축됐다. 잦은 스마트폰 충전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를 구매를 꺼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스마트워치 자체의 배터리 수명도 논란의 대상이다. 배터리 수명이 5~6일 지속되는 제품도 있으나 가정 내 충전이 필요한 기기 대수가 증가하면서 이마저도 부담이 되고 있다. 배터리 수명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이 경우 가볍고 세련된 제품 외관을 구현하기 어려워 디자인과 사용성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머만 책임 연구원은 “제품 형태의 진화에 따라 시장이 양분되는데, 한쪽은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이, 다른 쪽은 초기 피트니스 손목밴드 형태에 메시지와 통화 알림용 디스플레이를 더한 교차혼합 형태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며 “비교적 최근 출시된 후자의 경우 보통 피트니스 기기로 시장에 소개되나,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유독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와 더불어 반도체 업체와 중국의 제조개발생산업체(ODM)도 차세대 스마트워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피트니스 손목밴드를 출시하는 중국 제조사들이 늘면서 핏빗(Fitbit), 조본(Jawbone) 등 기존 업체들을 압박하는 실정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당분간 내수시장에 집중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 확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