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오늘 첫방…영조를 연기하는 한석규의 고뇌(종합)

2014-09-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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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한석규[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영조를 연기할 한석규의 고뇌는 끝이 없어 보였다. 한석규는 “아버지가 되고 나니 영조에 대한 궁금증이 나를 뒤 흔들었다”고 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제작발표회가 김형식 PD와 배우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박은빈, 김민종, 최원영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됐다.

2011년 종영한 ‘뿌리 깊은 나무’로 대한민국에 사극 열풍을 불게한 그가 불과 3년 만에 다시 곤룡포를 입었다. 이미지가 굳을 수 있다는 일각의 평가에 한석규는 “뒤집어 생각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개의치 않았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연기 전공자들의 꿈이었고 나 역시 그 꿈을 갖고 있었다. 영조를 통해 못다 이룬 ‘리어왕’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그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여러 가지 형태로 재탄생되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우리가 공감하기에는 힘든 것 같다”면서 “영조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고뇌의 축약판 같다. 게다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는 다르게 실화가 아니냐”고 했다.

한석규는 “인간 영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늦둥이 외아들을 죽인 영조는 조선 왕조 500년 중 가장 참혹하고 잔인한 왕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도 하나의 인간일 뿐이다. 영조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 내면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해야 연기를 하지 않을까’하고 고민한다”고 했다. “시간을 사는 그런 직업”이라고 본인의 직업을 정의하면서 “배우는 가짜의 시간을 사는 사람이지만 허구의 시공간을 진짜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고백했다.

슬하에 4명의 자식을 둔 한석규는 “아이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내 부모도 나에게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었다”면서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것은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김형식 PD는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에 대해 “조선왕조 500년의 비극사인 사도세자 사건을 다뤘다. 왜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는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면서 “정치, 미스터리, 멜로 등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기획단계부터 점찍었던 배우와 함께하게 됐다. 꿈의 캐스팅이 이뤄져 감사하다”는 김 PD는 “배우의 연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백성들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세자 이선의 갈등이야기에 궁중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2년 영화 ‘파파로티’로 호흡을 맞춘 한석규 이제훈이 다시 만났다. 한석규는 눈물 속에 비수를 감춘 영조를, 이제훈은 웃음 속에 두려움을 숨진 사도세자를 연기한다. 22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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