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왕배가 운영하는 사당동의 음식점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왕배는 "(전)희숙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성격이 정말 좋고 착하다. 우리 부모님께도 다정다감하게 잘하는 성격에 반했다"며 "그동안 가까이에 있었는데 왜 몰라봤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좋다"고 밝히며 커플링 사진을 공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 전이었던 인터뷰 당시, 왕배는 열애 사실을 스스럼없이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워 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여자친구에게 혹시나 피해가 갈까봐 염려스러웠던 것. 본지와 만나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경기 종료 전까지는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동안 왕배는 전희숙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키며 적극 지원사격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 태릉선수촌을 찾았고, 그때마다 여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갔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여자친구가 우리 식당에서 파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몸보신 시켜 주러 몇 번 갔었다"고 경기를 앞둔 여자친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인의 응원에 힘을 얻었기 때문일까. 전희숙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8강전에서 일본의 미야와키 가린을 이겼고, 4강전에서 만난 남현희를 꺾었다. 결승전에서 15대 6으로 승리,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장에서 시종일관 초조한 표정으로 응원했던 왕배는 경기 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허리랑 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 줘서 너무 자랑스럽다. 이 기세를 몰아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혹시나 나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가 갈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사랑과 경기 모두에서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는 왕배-전희숙 커플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