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와 LG CNS가 손잡고 출시한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에 출시된 카카오페이는 열흘만에 가입자 수 5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페이에 참여한 신용카드사는 BC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3개 곳이며 삼성카드 역시 자체 진행중인 카카오페이의 보안성 검사가 마무리되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슈가 됐던 보안성 논란 역시 서시히 가라앉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적용된 LG CNS의 엠페이가 이미 지난 7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금융감독원 보안 ‘가군’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보안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불공정 거래 공방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선물하기’에 우선 적용되고 있는데, 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SK플래닛 등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계약을 종료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착수한 공정위에 결정에 따라 모바일 상품권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경우 ‘카카오 선물하기’를 근간으로 하는 카카오페이 역시 서비스 확대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카카오가 오는 10월부터 5대 홈쇼핑 채널인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과 홈플러스, 롯데닷컴,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 카카오페이를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공정위 결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초반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모바일결제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기대 이상이다. 전자상거래의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내수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지만 알리페이와 페이팔, 애플페이 등 글로벌 모바일결제 서비스와의 경쟁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카카오페이의 등장으로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의 본격적인 태동이 시작됐다. 단순한 결제 시스템을 넘어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의 변화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뜨겁다. 과연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