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초 농협은행 본점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여신 관리 시스템 전반을 검사 중이다.
금감원은 이달 말까지 농협은행의 대출기준, 대출심사 규정, 본점과 지점의 업무협조 등 부문에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 현장지도나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대출(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조1277억원이며 부실대출(NPL) 비율만 1.97%에 달했다.
농협은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실여신이 급증해 실적악화에 시달렸다.
지난 2007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호조로 1조35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농협은행은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부실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8년에는 순익이 3304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조선·해운업 등 경기민감 업종 기업대출을 늘렸지만 지난해는 STX그룹 사태가 터지면서 오히려 손실을 키웠다. 농협은행의 STX그룹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2조2천억원이나 된다.
부실대출 사례도 문제로 꼽힌다. 작년 3월 농협중앙회에 6조3500억원을 빌려주면서 소요 자금한도 산출 및 심사를 생략하고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 1000억원대의 금리 특혜를 준 사실이 금감원에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한 2006~2008년에는 7개 사업장에 사업성 평가 등 여신심사를 소홀히 다뤄 대출승인액 6500억원 중 3458억원의 손실을 봤고 2008년에는 괌의 부동산개발 사업에 300억원을 대출했다가 191억원을 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