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중국 수입구조 변화…수출 부진 이어질 수 있어"

2014-09-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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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가 국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수출의 경기견인력 약화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성장모형을 양적 위주에서 질적 위주로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수입구조가 기존 자본재, 소재 중심에서 소비재, 원자재로 변화하는 것이 국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달러화 공급우위 환경으로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소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선진국의 제조업 비중 확대 △원유 등 원자재 교역량 감소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된 것 역시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지난해 이후 글로벌 교역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 것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수출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이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을 거쳐 소비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약화되면서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수출 증가율이 세계교역 증가율을 하회하는 등 수출 회복세가 예전보다 못한 모습이며 수출 확대가 내수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에 대한 경기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수출의 경기 견인력이 약화될 경우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수출과 내수의 연계성이 낮아지고 수출의 내수 견인력 역시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성장이 수출산업의 생산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축소된 가운데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 저하로 수출의 고용증대 효과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연구소는 소비재 및 서비스 수출 확대로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투자유인과 수입 자본재 및 중간재의 국산화 유도 등으로 수출과 내수의 연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비스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와 원화강세 지속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상대적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의 경기 견인력이 약화될 경우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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