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은 대단히 미안하지만 새누리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51%의 대통령이 아니고 49%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 아우르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왜 이야기에 눈감고 있느냐”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이어 “세월호 문제가 왜 안 되느냐면 수사권 주자는 데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왜 반대합니까”라고 물은 뒤 “저는 다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게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품위를 좀 지켜라”면서 “사태가 이렇게 나가니까 안되는 거야”라고 설훈 의원을 비난했다. 회동 자리는 일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정의화 의장은 얼굴이 상기된 채로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돌렸지만 이후에도 회의장 안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설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국격을 손상시킨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훈 의원이 대통령에 대한 막말수준의 발언을 한 것은 충격"이라며 "사전에 치밀하게 구성된 의도적 발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즉흥적으로 뱉은 말이라도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설훈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