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태양광 업계, 미국-중국 갈등에 '수주 기대감↑'

2014-09-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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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갈등에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반사이익 예상

한화큐셀이 미국 오염재생지역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태양광 제품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에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이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태양광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초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최고 57%의 관세 부과안을 확정했다. 미국도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최고 165%의 반덤핑 관세 부과할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이 올해 최대 10만t의 폴리실리콘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 규제 강화가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자 중국 태양광패널 생산업체 르네솔라는 미국 대신 한국과 인도 등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르네솔라는 올해 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태양전지 1.2GW, 내년 말까지 1.5GW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르네솔라의 한국 거래처인 신성솔라에너지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3월 말 르네솔라와 116㎿ 상당의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는 신성솔라에너지 연간 태양전지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신성솔라에너지는 충북 증평에 있는 태양전지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증평 공장에서 연간 350㎿의 태양전지를 생산 중인 신성솔라에너지가 인근 제2공장 부지에 설비를 확충할 경우 연간 총 1GW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 등 다른 태양광 업체들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연간 1만t의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의 여수 공장에 공정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생산량을 1만3000t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솔그룹의 계열사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세 번째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생산력을 250㎿에서 350㎿까지 확대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반덤핑 분쟁에 발목이 잡힌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중국·일본 등지의 태양광 수요가 증가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수요가 애초 예상했던 43∼49.1GW에서 45∼49.6GW로 상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15년 전망치도 기존 50.1∼57.4GW에서 52.5∼58.3GW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반사이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 커지고 있고, 실제 생산설비 증설에 속도를 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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