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LA 다저스 류현진이 114구 역투에도 '마의 7회'를 넘기지 못하고 시즌 15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 말 디 고든의 결승타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6.2이닝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2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이후 구원진이 무실점 호투로 막아낸 것과 동시에 디 고든이 8회 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5-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것은 2회초였다. 선두 타자 마크 트럼보에게 2루타를 내준데 이어 후속타자들에게 안타-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7번타자 놀란 레이몬드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낸데 이어 후속 타자 터피 고세위치를 좌익수 뜬공, 후속 타자 투수 채이스 앤더슨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환상적인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류현진은 5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처리라는 완벽투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에는 세 타자 중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호투를 펼치던 류현진은 7회 결국 실점하고 말았다.
94개의 공을 던진 상태에서 7회 마운드를 밟았던 류현진은 선두타자 애런 힐에게 좌익수방면 안타를 맞은데 이어 후속 타자 코디 로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며 1루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2-1인 상황에서 아직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결국 2사 3루 상황에서 A.J 폴락에게 아쉬운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무려 114개의 공을 던진 역투였지만 동점이 되자마자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결국 류현진을 구원투수 제이미 라이트와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구원투수 라이트는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 류현진의 승계주자 실점은 없게 했다. 승부는 류현진이 내려간 8회말 갈렸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든이 짜릿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 3-2로 스코어는 벌어졌고 후속 타자 핸리 라미레스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 불펜진은 라이트 후 브라이언 윌슨-켄리 잰슨이 올라와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