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체포됐다.
법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수사당국이 버지니아주에서 김혜경씨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김혜경씨는 유병언씨의 두 아들 대균(44·구속기소)·혁기(42)씨에 이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3대 주주에 올라 있으며 유병언씨의 재산을 관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유병언씨 일가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을 무효화하는 한편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사법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했다.
미국 당국이 곧바로 강제추방 절차를 밟으면 김혜경씨 송환은 1∼2일 안에 이뤄질 전망이지만 김혜경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낼 경우 송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검찰은 전망했다.
검찰은 현재 체포되지 않은 차남 혁기씨와 문진미디어 전 대표 김필배(76)씨 등 외국으로 도피한 유병언씨 측근들을 계속 추적 중이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체포된 장녀 섬나(48)씨는 현지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