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장나라가 '운명' 같은 두 번째 결혼으로 사랑을 찾았다. 12년 만의 호흡은 진부할 것이라는 우려 대신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연출 이동윤) 마지막회에서는 작가 엘리킴으로 변신한 김미영(장나라)과 장인화학 CEO 이건(장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두 번째 결혼식과 행복한 신혼여행, 그리고 완벽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자는 장르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안방 극장에 찾아온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를 반겼다. 발랄하게 연출된 장면과 톡톡 튀는 대사는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두 남녀의 얽히고설킨 사랑 과정을 상징적이고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정통 로코'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가장 큰 힘은 장혁과 장나라의 호흡이었다. 장혁·장나라가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2년 방송된 '명랑소녀 성공기'는 최고시청률 42.6%를 달성했던 '대박 드라마'였다.
두 사람은 '뻔한' 드라마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다소 오바스럽게 느껴지는 이건의 웃음 소리는 '액션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장혁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만들었다. 답답할 만큼 착한 미영 역시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선한 웃음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장혁과 장나라의 특급 호흡이 빛났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시청자에게 '재회 커플'이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후속으로는 '내 생애 봄날'이 방송된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인 이봄이(최수영)가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와 아이들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0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