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외 항공사가 많아지고 항공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과 관련한 소식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 지연, 결항의 사태는 유독 저비용항공사(LCC)만의 문제로 제기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LCC가 해외에서 결함이 발견돼 대체편 투입이 어려워 오랫동안 승객들의 발이 묶인 사례가 뉴스에 보도되면서 소비자 인식에 강하게 남은 것 같다”며 “실제로 발생빈도로 따져봤을 때는 반드시 LCC라 해서 지연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총 32개국, 74개 항공사 중에서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 7곳을 두고 봤을 때 이스타항공의 지연율이 가장 높은 1.1%를 기록했다. 이어 티웨이항공(0.29%), 아시아나항공(0.26%), 진에어(0.23%), 제주항공(0.22%), 대한항공(0.11%), 에어부산(0.1%) 순이었다.
항간의 오해처럼 LCC라서 무조건 지연이 잦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에어아시아와 중국의 춘추항공, 홍콩익스프레스 등의 LCC는 올 상반기 지연항공편은 0건이다. 반면 외국계 대형항공사인 에어캐나다 9건, 네델란드항공은 5건으로 조사됐다.
또 항공기의 지연의 원인은 정비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한국공항공사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지연 운항사유 1위는 공항혼잡에 따른 ‘연결 지연(A/C접속)’이었다. 이는 항공사가 출발 예정시간 안에 승객을 탑승시켰으나 공항 혼잡으로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기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경우다.
연결 지연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만4544건을 기록했고 이어 태풍과 폭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지연 812건, 기체결함 등에 따른 기술적 정비(A/C정비)로 인한 지연은 412건으로 집계됐다. 기술적 정비로 인한 지연은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
항공기 지연, 결항 문제는 기상악화 등 내외부적인 문제로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를 놓고 대형항공사와 LCC를 나눠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그 원인이 항공사에 있는지 외적요인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여행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대형항공사와 LCC의 구분을 떠나 항공사들은 면밀하게 사전 운항계획을 마련해 항공서비스 또한 차질 없이 뒷받침해야 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