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올해 3월 21일 문을 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상반기 중 방문객이 200만명을 돌파했지만, 수입은 당초 목표치의 6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가 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DDP는 개관 3주 만에 100만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성황을 이루며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 기간 거둬들인 수입금은 전체 203억4000여 만원으로 목표액(312억여 원)의 65% 가량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수입 내역은 임대 62억원(목표 85억원), 대관 31억원(〃 43억원), 주차·카페 3억1000만원(〃 12억원), 관람 9억6000만원(〃 25억원), 위탁 10억원(〃 13억원), 광고·기부 3억3000만원(〃 43억7000만원), 기념품 등 3억4000만원(〃 9억1000만원) 등이다.
서울시는 올해 1~3월 개관 준비 기간에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고려, 3개월간 운용경비로 출연금 52억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이월금 29억원도 자체 보유했다.
전체 내역을 종합하면 개관전시 프로그램 등 DDP의 실질 운영수입은 14억7100만원에 불과하다.
DDP는 재정자립도를 올해 83.6% 달성한 뒤 내년에 공간활용 극대화, 집객 활성화, 기부 유치 및 제휴 마케팅 등으로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개관 첫 해부터 수입 확보액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당장 재정자립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갈수록 DDP 유료 방문객 수가 빠르게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런 비판적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이곳의 방문객 수는 개관 3주에 100만여 명, 5월말 200만여 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한 달간 약 40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방문객은 수치상으로 봤을 때 10월이면 연말께 예상했던 목표인 550만 명을 무난히 채울 전망이다. 개관 두 달까지 많은 인원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DDP는 고민을 거듭 중이지만 달리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DDP측은 임대, 대관, 관람 등 기반사업 중심의 적극적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한편 브랜드 및 광고사업, 플레이스마케팅 같은 창조형 신사업 개발에 나서 난관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대지면적 6만2260㎡,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DDP는 5개 공간에 15개 시설을 갖췄다. 건립비 4212억원, 운영준비에 628억원 등 48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