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동쪽방향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채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220여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 종류와 발사 의도를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발사체는 김책시와 화대군 인근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자강도 용림 일대는 지금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 중에서 중국에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그 의도가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체의 종류에 대해 "지난번에 언급된 신형 전술미사일인지, 스커드 미사일인지, 300mm 방사포인지는 추가로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300mm 방사포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종료 이후 처음이다.
군 당국은 UFG 훈련 직후 북한이 자신들의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전술미사일 등 단거리 발사체 5발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이후 1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이날까지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 프로그 로켓, 신형 전술미사일 등 108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발사체를 300mm 방사포나 KN-02 단거리 미사일과는 다른 신형 전술미사일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끝나자 북한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종류의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또다시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의에 뜸을 들이면서 대남 비방에 이어 발사체 발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전개될 대화 국면에서 5·24 대북조치 해제 등 우리 정부의 변화를 압박하고, 남북 관계의 고삐를 쥐려는 측면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런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응원단 파견 문제와 관련해 "참가국이 자율적으로,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고 우리 정부가 응원단 참여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면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항상 예상을 빗나가는 행동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인천 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파견이 불발된데 대해, 북한의 미녀응원단이 "민족적 화해와 통일의 사절"이라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남측은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