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나의사랑 나의신부'가 24년 만에 돌아왔다. 박중훈, 고(故) 최진실의 자리는 조정석, 신민아가 채웠다. 현 시대를 담아낸 신민아-조정석표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어떤 모습일까?
1일 서울 압구정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감독 임찬상·제작 필름모멘텀) 제작발표회에는 임찬상 감독과 배우 조정석, 신민아, 라미란, 윤정희, 배성우, 고규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민아와 조정석은 '보통 남녀'로 분해 결혼생활을 대변한다. 신민아는 "보통 대한민국 여자가 결혼을 하면 초반에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전형적인 아내의 모습"이라며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조정석 역시 "많은 분들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듬직한 남편보다는 철부지에 가깝다"고 거들었다.
이날 임찬상 감독은 "원작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사실상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세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사랑스럽게 봤을 것"이라며 "영화를 다시 리메이크하고 싶었다. 그 시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며 갈등을 겪고 부딪치는 건 다를 게 없다. 다만 요즘은 결혼관, 사랑관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장면을 먹거나 집들이에서 노래하는 장면 등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대로 담았다. 하지만 연애관이나 결혼관이 달라진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조정석은 "나도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박중훈 선배가 잘했다는 부담감보다는 시대상에 맞는 남편의 모습을 담고 싶다. 분명 1990년작 '나의사랑 나의신부'에 대한 오마주는 있지만 시대적 배경이 바뀌어서 내용도 조금 달라졌다. 이 시대상에 맞는 남편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신민아 역시 "새로운 영화, 새로운 미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영화를 통해서 최진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1990년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던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2014년, 다시 한 번 평범한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사랑스럽게 담아내려 한다. 현실감 넘치는 묘사와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24년이 흘러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