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LCD 산업 기술도 평준화됨에 따라 한국·대만·일본·중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각국의 보호정책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자국 LCD 산업 보호를 위해 2012년 32인치 이상 LCD의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 데 이어, LCD 패널 자급률도 2014년 60%에서 2015년 80%로 확대키로 했다.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8.5세대 패널 공장을 신축한 것도 이러한 측면이 고려된 것이다.
2011년을 기준으로 중국은 북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성장했다. 2011년 전세계 LCD TV 매출의 22.8%를 차지했던 중국은 2012년 25.2%, 2013년에는 29.4%로 비중이 늘어나면서 세계 TV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LCD 패널 산업 역시 글로벌 LCD 산업의 저성장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을 추월, 한국, 대만에 이어 세계 3위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2013년부터는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한국과 대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에 대형 LCD 패널 생산공장을 가동해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의 시장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한국 외에 중국 난징과 광저우, 옌타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그리고 멕시코 레이노사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왔다. 이는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특성상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주요 LCD 시장을 밀착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의 경우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매출을 통해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패널의 생산 현지화를 통해 제품을 보다 적기에 공급하고 고객이 원하는 신속한 기술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