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악몽 벗어나나… ELS 발행재개에 뭉칫돈

2014-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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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동양증권이 동양사태로 막혔던 주가연계증권(ELS) 공모를 11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단숨에 200억원 이상을 모았다. 대만 유안타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은 동양증권이 동양사태 악몽에서 벗어나 회사를 조기 정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2013년 9월 이후 중단했던 ELS 공모 발행을 8월 들어 재개했고, 232억원을 모집했다. 같은 달 사모로 발행한 ELS 모집액도 199억원으로 공사모를 모두 합치면 431억원에 이른다.

동양증권이 발행한 ELS 3174~3186호는 평균 30%대 청약률을 보였다. 특히 ELS 3176호는 50억원 모집에 54억원 넘게 들어오기도 했다. 이 ELS는 코스피200 및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동양증권은 동양사태 이후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ELS 공모 발행에 제한을 당했다. 8월 이전까지 사모 발행만 가능했던 게 이번에 풀린 것이다.

동양증권은 한때 자산관리 강자로 불리며 종합자산관리계자(CMA) 부문 업계 1위를 달렸다. 경쟁사에서는 동양증권이 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 고객이 동양사태 이후 대거 이탈했지만, 이제 정리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ELS 발행만으로 회사가 정상화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ELS 자체가 워낙 인기가 높다는 점도 공모 발행이 성공한 이유로 꼽힌다. ELS 발행액은 2013년 45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47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박스권에 갖히면서 ELS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동양증권이 정상화되는지는 다른 리테일 부문도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전부터 리테일은 경쟁사보다 강했다"며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이런 노력에 따른 결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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