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호, 유민아빠 단식 중단에 향후 행보 불투명…왜?

2014-08-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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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가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배상이나 보상이 아닌 진상규명" 이라고 밝히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호(號)가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

세월호 정국에 있던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으로 새정치연합의 장외 투쟁 명분이 사라진 데다 범야권의 단식 투쟁에 대한 민심이 싸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배제하고 ‘직접 통로’를 개설한 데 이어 정치권 안팎에서 양측이 오는 주말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와 박영선호 행로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새정치연합 온건파 그룹을 중심으로 친노(친노무현)그룹 등 당내 강경파의 초강경 노선 회귀를 강하게 비판, 새정치연합의 대여투쟁 동력도 한층 약화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은 29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와 당내 강경파를 향해 “당의 결정은 국민일반의 생각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 국회를 지키는 것만큼 효과적인 투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사진=아주경제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김 의원은 “과거의 농성, 단식, 장외투쟁, 삭발은 국민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며 “왜 야당이 10년 동안 선거에서 패배했는지를 본다면 지금이 새로운 야당을 건설해야 할 때”라고 거듭 비판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민생법안 처리로 고리로 대야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민심이 세월호 정쟁 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김씨에 이어 문재인 의원이 단식 중단을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야당의 장외 강경투쟁은 더 이상 명분이 없다”며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도 ‘야당이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쏘아 붙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9월 1일은 법으로 정해진 정기국회 시작일”이라며 “국회로 돌아와서 경제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고 민생해결에 여야 없이 힘을 합하고 땀 흘려 일해야 한다. 그 길만이 새정치연합이 추구하는 이른바 국민공감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0년 정통의 제1야당이 정치권 최대 이슈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중재자 역할도 못하고, 대여공세는커녕 대야 압박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게다가 당내 강경파 그룹은 박영선호에 ‘선명성’만을 강조, 사실상 당이 와해 직전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세워야 한다”며 “기소권을 주장해야 한다. 조금 힘들더라도 이게 원칙”이라고 대여 강경책을 주문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내다, 장외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공간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새누리당이) 합의를 미루면서 마치 뭔가 될 것처럼 해놓고 우리에게 밖에 나가서 싸우지 말고 국회에 돌아와서 정상화하자고 얘기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온건파 그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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