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28일 종료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FG의 조기 종료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제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상황에서 남북관계 국면 전환을 위한 분위기 조성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다 지난 18일 UFG 훈련이 시작되고 나서 북한의 대남비난 수위가 예년보다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UFG 연습이 개시되기 전날인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으로 "선제타격이 우리가 선택한 임의의 시각에 무자비하게 개시된다"고 위협했지만 정작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조용한 편이었다.
대신 북한의 수위높은 비난은 남한보다 미국을 겨냥했다.
북한은 UFG 연습 첫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미국의 범죄적 책동"이라고 비난했고 지난 20일에는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승냥이'에 비유하며 공격했다.
또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매체를 통해서 미국을 UFG 연습의 '주범'으로 몰아붙였다.
북한 매체들도 남한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글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북한당국도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꾸준히 언급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가장 현실적인 방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한 정부가 최근 '북한이 관심을 가진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6·15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이행을 주장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가동돼온 분야별, 분과별 협력교류기구를 재가동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남측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을 의식해 반발 수위를 낮추고 남북대화의 여지를 남겨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해 8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등의 화해 분위기에 맞춰 UFG 연습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이례적으로 남북협력을 강조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